1. 

 

 

일요일에  보게 된 영화. 

예고는 못 봤고, '마술사기단' 보다는 '나우 유 씨 미'에 기대를 갖고,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2013)

Now You See Me 
8.1
감독
루이스 리터리어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 마크 러팔로, 우디 해럴슨, 멜라니 로랑, 아일라 피셔
정보
범죄, 액션, 스릴러 | 미국 | 115 분 | 2013-08-22
글쓴이 평점  

 

 

원래 볼 거리 화려한 영화를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라(?)

하품도 하고 잡 생각도 하면서 봤다.

 

 

영화를 보고 남는 것은 일단, ' 멜라니 로랑'이라는 배우.

 

 

 

바지 정장을 입고 단정하게 머리를 묶고 눈이 깊은,  

내가 좋아라하는 '프랑스 여자' 스러운 모습에 반해버렸다. 

(사진에선 그 느낌이 썩 안 사네ㅜ)

 

 

그리고,

가까이 있을 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라는 대사.

 

 

Look closely , because the closer you think you are the less you'll actually see 

 

Come in close, because the more you think you see, the easier it'll be to fool you.

 

 

남자 주인공이 반복해서 말했고, 또 영화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2.

 

 

엄마는 내가 머리가 크기 전, 가장 친한 친구이자 자매였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나는 엄마가 무척 못 미더웠다. 

나에게 엄마는 약하고, 어떤 고민을 나눌 수 없는 존재가 된 거다.

가까이 있지만, 너무나 먼 존재. 

지금와서 생각하면, 엄마는 너무 가까이 있어서 나를 제대로 보지 못했었다.

내가 시력이 많이 나빴고, 사진 찍기를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한다는 걸 엄마는 감쪽같이 몰랐으니까.

 

 

그래서 한 동안은 떨어져있으면서 그립지도, 보고싶지도 않았었다. 

가까이 와 줄 수 있는 사람을, 가까이로 허락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또 시간이 흘러흘러, 

다시 적당한 거리에 있게 되었고, 

내가 세상에서 인간관계를 맺으며 지칠 때,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불현듯 잔잔한 감동을 준다.  

 

 

어제 저녁, 유난히 지친 심신을 이끌고 집에서 저녁을 먹는데,

엄마가 싸 준 계란조림이 노른자가 반숙이었다.

 

 

계란조림은..... 분명 삶은 계란을 간장에 조리는 요린데......

엄마는 계란조림 노른자를 반숙으로 익혀주었다.

반숙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계란 조림 한번 하는데에 정성과 애정을 쏟아부어 주었다니......  

냉장고에서 방금 꺼낸 계란인데, 뜨거운 것 같았다.

 

 

덕분에 밥도 맛있게 먹었고,

무척, 감동을 먹었다. 

아주 깊은 감동을.

 

 

 

 

3. 

 

 

난 마술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뭐가 어찌된 건지는 모르지만, 모두 눈 속임이란걸 이미 다 알고있으니까. 

'우와 신기하네, 그래서 어쩌라고??'  약간 이런 마음?.

 

 

누군가들은 그런다.

화려한 마술이, 초라한 현실을 잠시 잊게한다고.

그렇게 위로한다고.

 

 

하지만 난

화려한 쇼가 주는 감탄으로, 현실을 잠시 잊고 싶지 않다.

잊어지지도 않고.

 

 

난 소시민. 

과장하지 않은 마음으로, 감동을 주고 받기를 원한다. 

 

 

일상의 잔잔한 감동을 기억하면서, 현실을 늘 직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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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상 나-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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